사랑하는 아들!

7월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몸과 맘이 건강하여 잘 지내야 할텐데 본디 건강한 너이기에 안심이 된다. 밥 잘먹고 주변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순종하는 생활이 되길 바래.

지난 휴가때 아빠가 말씀 하셨던 대로 결과를 미리 걱정하지는 말고 네가 성심을 다해 열심히 한 것으로 만족하면 된단다. 적당하게 만족하지는 말고 정말 4당5락의 마음으로 끈기있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길 바래.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고 안되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으면 되지 않겠니?

문제는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는 거야. 물론 엄마도 학교 다닐 때 완벽하게 맘껏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식에게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임을 이해해 주길 바래.도둑이 자식에게 도둑질하라고 하지 않잔니?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좀더 많이 공부 할걸 하는 후회가 있단다.

공부하는 당사자인 너만큼 고뇌하고 힘든 사람은 없을 텐데 엄마가 잔소리를 한 격이 되었구나. 그래도 이렇게 잔소리 들을 때가 좋아. 아직 희망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이지.

결전의 그날이 이제 4달 남짓 남았구나. 엄마의 하루 하루도 참 잘간다. 늙어갈 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데 넌 그 시간들이 더디 느껴지지?

어짜피 시간은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