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정우에게 ... 다섯번째 편지

작성자
엄마
2008-08-01 00:00:00
정우야.
해가 어름어름 먼 산을 넘어가고 있어.
곧 어둠이 바닥에 깔리고 다시 아파트 지붕위까지 모두 뒤덮어버리겠지.
우리 정우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엄만 저녁밥을 먹고 오늘부터 다니게 된 독서실로 가려다가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았어.
내일이 아빠 생일이잖니?
너도 알고 있지?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드려서 아빠께 생신축하드린다는 전화 한 통만 하겠다고 말씀드려봐.
그래도 아빠가 속으로 얼마나 네 생각을 많이 하시는지 몰라.
엄마도 놀랐어.

그저껜가...
엄마가 아빠한테 물어봤어.
"정우가 더 보고싶어요? 정수가 더 보고싶어요?"
그랬더니 길게 생각하지도 않고 금방
"정우!"
라고 하더구나.

엄마만 정우 많이 보고싶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빠도 역시 널 아주 많이 사랑하고 계시다는 걸 알았으면 해. 벌써 한 달이나 못 본 정수보다도 1주일 못 본 정우가 더 보고싶다는 사실을 정수가 알면 많이 섭섭해하겠지만 엄마 아빠는 우리 정우가 첫째인 걸 어떡허니...? 부담스럽지? ㅎㅎㅎ *^^*

정우야.
날이 많이 더워졌어.
밤에도 28도 29도야.
게다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구나.
넌 어떻게 자니?
잘 때도 에어컨을 켜 준다는데 오히려 감기나 들지 않았는지...
그리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짬짬이 옥상이나 해가 드는 곳에 가서 운동도 하고 그러려므나. 실내에만 있으면 건강에 해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