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성

작성자
손영주마덜
2008-08-04 00:00:00

나의 사랑하는 아덜 영주야!
좀전에 누나에게 전화통화로 조금 떠들었더니.....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냐고? 묻더구나.
엄마도 하루종일 말 한 마디를 나눌 사람이 없으니까
텔레비전도 켜놓게 되고 누나가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일부러 떠들어봤다고 말했다.^^
산다는 게 이러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문득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더구나. 보고 싶은 아들 영주야!
몸은 건강 할 테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고
친구도 사귀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얘길 나누기도 했겠지?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얼마만큼 변했는지
무척 궁금하고 궁금한 만큼씩 더 많이 보고 싶구나!
누나도 엄마도 아빠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단다.
조금의 변화라면 엄마가 머리를 잘랐다는 것과
아빠가 철도지사장 표창장을 받았단다. 조금의 상금과 함께.
아빠가 엄마에게 상금을 다 받쳤으니깐두루....ㅎ
우리 아들 잘 마치고 오면 먹고 싶은 것으로 한턱 쏠게.
너희들이 고생하는 만큼 엄마도 편히 있을 수가 없어서
외출을 삼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동화를 쓰고 있단다.
아까 누나랑 통화하면서 말했듯이
우리 식구의 장점은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행동한다는 것인데
거기까지는 좋은데 단점으로 치열성(독하게 매달리는 근성)의
부족이라는 걸 얘기 했단다. 아마 너도 그걸 느꼈을 것이다.
바로 거기에서 남과 다른 성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 말이지.
우리들이 떨어져 있으므로 해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있으니까
각자 다시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너야 많이 답답하고 지루했겠지만
집으로 돌아올 날도 벌써 이주일 밖에 안 남았지 않았잖아.
조금 답답할 너도 그렇고 입에 거미줄 쳐졌을 누나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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