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일요일에도 고생이 많았구나..
어디 아픈덴 없는거지?
몸이 많이 힘들면 집에 연락 해야된다.. 꼭..

그간 아들이 학원에 입소한 이후 남은 가족들도 일요일이라고 어디 변변히 외출도 한번 못했었단다..
물론 비도 많이 내리고 일기도 불안정 했었지만..

어제 토요일엔 네 동생이 많이 무료해 보이더구나..
일요일에 어디든 가지 않으면 안될것 같더라..

해서 일요일 아침일찍 영화관엘 다녀왔단다..
내새끼는 휴일도 없이 공부하는데.. 마음은 편치안았지만 어린 네 동생을 위해선 방법이 없더구나..

그래서 아빠가 선정한 "착한 나쁜 이상한놈" 보고왔다..
아시아판 서부활극이더구나..

그냥 통쾌한 액션으로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에 제격인 영화더구나..
휴일도 없이 하루 열여덟시간씩 책상에 앉아있는 우리 아들같은 처지의 사람이 보면 제격일 영환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구나..

이담에 무사히 몸건강하게 퇴소하면 우리가족 모두 꼮 함께 가자꾸나.. 그간의 네 스트레스를 한방에 다 날려 보낼 수 있는 재밌는 영화 보러.. 알았지?..

영화 다 끝나고 푸드코트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바로옆 난지한강공원에 갔단다..
코끝이 훈훈할 정도의 8월태양의 열기를 맡으며 적당한 그늘밑에 자리를 잡고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치킨도 먹고 과자 부스러기 등 간식으로 모처럼 입을 호강시켰구나.. 네겐 너무도 미안하고 염치없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아들아.. 이 모든 설움 네가 나오는 8월18일날 다 해소시켜 주마..
부디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체로 거듭나서 꼭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