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아들에게..... 여섯번째 편지

작성자
아들이 넘 보고픈 엄마
2008-08-04 00:00:00
정우야.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어.
오늘부터 푹푹 찌는 가마솥 안처럼 더운 날씨가 시작되었어.
넌 별로 더위를 안 타서 모르겠지만 정말 밖에 나가 걸어다니면 10분도 안돼서 얼굴이 호빵처럼 익어버린다. 바람도 안 불고 구름도 없고... 가만 서서 하늘을 보면 세상이 숨을 쉬지 않고 정지된 것 같아.
그래도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우리 아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으니 엄마는 행복해. 그리고 비록 힘은 많이 들지만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고 생각해. 엄마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어떤 나이드신 분이 그러시더라.
"세상에서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데... 공부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니까 하는거야. 집안에 아픈 사람 있고 먹고 살기 바빠봐. 공부할 수 있나. 난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엄만 그때 반성했어. 왜 이 힘든 공부를 하라고 했을까 하고 아빠를 원망도 했지만 엄마도 지금은 공부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동안 엄마가 한 공부와 읽었던 책은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편식 같은 공부였다는 것을 알았어. 그리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엄마도 뭔가 경쟁력과 능력을 가져야 남을 도와줄 수 있겠더라고... 엄마는 열심히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싶어. 최대한 빨리...
정우야.
주말도 공부만 하느라 힘들었지?
TV도 못 보고 음악도 못 듣고... 한편으로는 너에게 많이 미안하지만 우리 정우가 매일 100점 맞는 걸 보니 네 스스로 잘 이겨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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