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작성자
아빠
2008-08-08 00:00:00
아들아..
어제밤은 잘 잤니..

엄마 아빠는 집에 잘왔단다..
8시40분쯤 갔다가 9시반경에 왔단다..

7일 오늘이 입추.. 내일이 삼복의 끝 말복..
우리아들 좋아하는 투투치킨 찾으려고 애는 썼는데 그 치킨만 보여서 그것으로 준비했다.. 맛있게 잘 먹었지?..

헌데 어제는 우리 아들을 너무 못봐서 섭섭하드라..
지난번엔 네가 쉬는시간이라 자유롭게 독서실 복도도 여러번 왔다갔다 해서 네얼굴 많이 봤는데..

이번엔 쉬는시간이 아니라 쬐끔밖에 못봤다..
네 자리가 화면 모서리에 위치해 잘 안보였어..

그나마 네가 일어서서 책상정리(?)할때 잠깐.. 한자리건너 친구에게 정석책(?)을 되찾아 올때 잠깐.. 터벅머리에 안경낀 내새끼 얼굴봐서 다행이었지만..

아들아..
한장소에서 이번처럼 오랫동안.. 그것도 자기계발을 위해 세상과 가족과 긴시간을 단절하고 산다는건 대단한 인내와 자기절제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지..

그것을 딛고 견딜 수 있게 애쓰시는 선생님.. 동병상련의 학우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으나 서로을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 없다면 더더욱..

아들아.. 넌 느끼고 있니?..
네 모습이 해맑아지고..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는걸..
게다가 네가 좋아하는 수학점수는 어느새 상위권을 향하여 치닫고 있고.. 영어역시도 선전을 하고 있고.. 단어는 원래 잘했잖니.. 게다가 언어도 바닦을 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희망적인 현상이니..

아들아.. 이 길은 분명 네 동의하여 선택했고..
앞으로도 세상을 살다보면 선택의 기로에 설 날이 많아질 것이다..
그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중요성을 넌 이미 니 스스로 선택해 경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금 부족함이 있어도 지금의 너의 모습이 아름답고 대견한 것인지 모른다..

잘못된 자기의 행위나 의식을 옳고 그른지 깨닫지 못하거나.. 그것을 알고도 개선하려 노력하지 않거나.. 쉬 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안타까운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