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조카 “태원”에게

며칠간 강추위로 한강에 얼음이 얼고 사람들은 두터운 외투에 털 목도리를 하고 움추리며 종종걸음을 치는구나.
너를 기숙학원에 보내고 진성학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우리 태원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수시로 보고 있다가 평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큰아빠가 몇자 적어본다.

너희가 엄마 아빠 품을 떠나 작은 엄마 집에서 생활한지도 2년이 넘었지?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지난 옛날에도 할머니가 어려운 경제사정이지만 큰아빠 고모들을 중학교만 졸업하면 서울로 유학을 보냈단다.
10남매를 모두 서울로 보내 공부를 하게끔 여건을 만들어 주셔서 우리가 그래도 크게 성공한 것은 없지만 현재 손자 손녀들이 22명이나 장성하여 이만큼 생활의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생각이 된다.

그 중에 우리 태원이도 포함되지.
주위의 다른 친구들한테 이야기를 하면 모두다 깜짝 놀랄거야.
그렇게 큰아빠 고모 작은 아빠가 많고 사촌형 누나 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며칠만 있으면 구정 설날이라 다시 전체 가족이 만나서 할머님께 큰절 올리고 세배돈도 받고 사촌들과 즐거울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때 할머님은 우리 태원이에게 새뱃돈을 주시면서 올해도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덕담을 하실거야. 그렇지?

현재 태원이가 중3졸업이란 이 시점에서 놀지도 못하고 컴퓨터 PC게임도 못하고 잠도 못자며 편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틀에 짜여진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대하여 큰아빠가 그동안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대화를 할수없었기에 지면으로 큰아빠의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초등 6년 중등 3년을 포함하여 9년의 학교생활을 보냈지?
앞으로 고등 3년 대학교 4년 대학원 2년을 생각하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 고등학교 3년의 기간동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은 시간이 넉넉치 못하단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이 3년이 태원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된다는 것을 네게 알려주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