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님

작성자
선비파
2009-01-17 00:00:00
그리운 선비....
그동안 잘 있었느냐.
아버지 어머니는 선비가 건강한지 염려하는 것 말고는
잘 지내고 있단다.

어제 눈이 많이 왔지....
넌 그곳에서 공부에 열중하느라
모처럼 펑펑 쏟아지는 눈을 못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온 함박눈이었다.
기상예보로는 얼마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많이 내려 천지가 하얗게 변해버렸단다.

그렇게 눈이 쌓인 거리를 보니
선비 생각이 나더구나.
왜...그 때 우리 눈이 푹푹 쌓인 안천중학교 운동장에 가서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 위에 첫발자국을 만들기도 하고
푹신한 눈위에 누워 뒹글기도 하고
가벼운 눈싸움도 하고.....
잠깐이나마 눈과 친하게 지냈던 적이 있지 않니...?
그 때가 그립구나.

올 해는 그만큼 눈이 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 오는 날은 선비 생각이 난다.
선비는......?

그 날 감상에 젖어 이따가 저녁에 선비에게 편지 한 통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냥 지나고 말았다.
무슨 정신없는 일이 있었는지...
그냥 하루를 보내고
오늘에야 선비에게 펜을 든다.
지금은 이미 바닥에 쌓인 눈이 거의 다 녹아버리고 말았는데 말이다
미안하구나.
자주 편지 하지 못해....

하지만
아들....편지 없다고 원망하지 않겠지...?
기숙사는 공부하러 들어간 곳이니까.
너무 공부 이야기 한다고 하지 마라 선비야...

요즘 단어 시험 잘 치루고 있어 고맙다.
가끔 한 두 개 씩 틀리긴 한다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반갑구나.
이번 주말에는 또 지난 일주일간 공부한 것을 평가할 텐데....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평가에 임하길 바란다.

공부는 집중과 이해와 반복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우선은 무엇이든 내가 알고자 하는 대상에 집중하고그러하려면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고 책 읽기에 즉 내용에 집중해야겠지
다음은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그리고 무엇을 꼭 알아야 하는지
이해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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