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너 학원에 들어가고 보고 싶은 마음에 바로 편지 할려했는데 이제야 한다.
설 쉬로 잠간 휴가 왔다가 의미있는 시간도 못 보내고 학원애 들어간 것 같은데 섭섭하지는 않았니?

아빠는 우리 원이가 학원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자신에 대해서나 가족에 대해서나 조금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는데 아빠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은데 원이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빠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한 걸까? 아니면 원이가 아직도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원아
이제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행동이나 샐각도 맞게 변해야 되는거야. 전과 똑같이 행동하면 설날 떡국 먹는 의미가 없지 않니?
아빠는 원이가 혼자 있으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의젖한 모습으로 변했으면 하는데.
열 네살이면 적은 나이가 아니야. 장래에 대한 생각 학교에 대한 생각성적이성가족특히 자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고 고민할 수잇는 나이야

원아 전번에도 편지 했지만 이번기회에 진지하게 너 자신의 위치나 장래 목표가족친구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해서 답을 찾아보도록 노력해봐라. 너무 어려운 주문이니? 어려워 말고 공부 안 될 때 그냥 편하게 생각 해봐.그러면 어렴풋이 고민들이나 해야 할 것들이 머리 속에서 뱅뱅 돌 거야.
그러면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노트에 적어 보기도 하고 일기 형식으로 그때그때 기록해 보는 거야. 작문 실력도 늘어나고 생각도 더 깊어지고 넓어지게 될거야. 이런 생활이 점점 쌓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아들은 훌륭한 으뜸원 클석이 되는거야.신기하지? 그냥 생각나는 것 적어보고 적은 거 또 읽어보고 잘 못 된 거 있으면 고치고 반성하고 또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고 다짐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 원이는 이름 그대로 훌륭한 인물이 될거야.

원아 상상만 해도 너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니?
너의 미래는 그냥 나이먹고 학년 올라 간다고 보장 되는 게 아니야.
어릴 적부터 다양한 책을 읽고 어른들 말씀 새겨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