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영현에게

작성자
강주
2009-07-29 00:00:00
7월22일
네가 자습실 들어가는 모습을 뒤로 본채
내려와 1층 cctv 화면으로 너의 책상을 하염없이 쳐다보다 혼자 돌아왔다.

영현이랑 장유집에서 나서 광명까지 갔던 그 길을 거꾸로 혼자 광명시에서 버스를 타고 ktx를 타고 밀양주차장의 베라크루즈 타고 장유로 돌아왔다.

도착시간 7시 30분정도.

덩치를 보면 다 자란것 같다가도
하는 짓을 보면 애기 짓하고 있고
성적을 보면 한참 더 엄마 아빠가 신경을 써야만 하고...

그래도 이렇게 먼 곳에서
독립하여 홀로서기를 시도한 영현이를 생각하면 대견스럽다.

정말 다 키운 것 같으다.
아직 엄마 품 속에서 늦잠자다가 얼굴붉히고 함께 아웅다웅 하다가 뒹굴고 그래야 할 시기에
먼곳에 가둬 두고 온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영현이가 영현이 자신을 시험해보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나는 할수있다.

천번 만번을 외치고 부르짖고
정말 우리 영현이는 앞으로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갈 만반의 준비 자세를 갖추고 돌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네가 있는 진덕학원 앞의 하천부터는 서울특별시라고 적혀있는 푯말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더 큰 세상 앞의 영현이가 거기서 한달을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 이겨내어
더 큰 세상을 상징하는 서울을 향해 한발짝만 내딛으면 닿을 수 있는
그곳으로 맘껏 날개달고 날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