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영현아

작성자
사랑하는 영현 엄마
2009-08-05 00:00:00
네가 이편지를 읽고 있을때쯤이면 아빠는 10일간의 연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시고 계실게다.

내일 저녁 7시에 연수마치고 출발하시면 밤 12시쯤 집에 도착하실 것 같다.

우리 영현이가 어제 엄마 편지 안 썼다고 데모하는구나.
엄마 대신 아빠랑 언니가 편지 썼는데...
지각에다가
일일단어시험이 50점에다가...
두통약과 후시딘을 찾으니 다치고 아프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학원에 전화를 했더니 직접 통화도 할 수 없고.

엄마가 영현이를 너무 무리하게 힘든곳에 보낸게 아닌가 염려스럽다.
긴장의 끈을 늦추면 남은 2주일이 너무 힘들것 같아 여간 마음이 아프지 않다.

영현아. 어쩌겠니.
남은 2주간 잘 견디고 승화할 수 밖에.

선생님이 영현이가 필요한 물건 목록을 불러 주셔서 퇴근하면 구입할 건 구입하고 집에 있는 건 죄다 챙겨서 식탁위에 다 모아놀고
내일 네 손에 들어 갈 것 생각하니
흐뭇하기도 하고
이 놈들아 장유에서 광명까지 간다 말이지. 우리 영현이한테로.
내가 이 박스안에 들어가 영현이에게 갈까보다.

언니랑 택배 박스 안에 편지도 쓰고
18일 나올때 영현이 사용하라고 언니 휴대폰을 챙겨 넣었다.
밧데리 꽉채우고 여분의 밧데리도 꽉채워 한개 더 넣었다.

18일 언니가 서울 갈때는 아빠 휴대폰(010-5560-4951)을 가져 갈 계획이다.

박스 안의 약은 아스피린인데. 두통약이다. 1회에 1알 먹으면 된다.

그럼 둘이 서로 휴대폰으로 연락하면 고려대 입구에서 만나기가 쉬울것 같아서 보낸다. 지금은 휴대폰 알이 다 되었고 16일 부터 알이 채워진다하니
18일 학원 마치고 나올때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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