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의 2학기국어수행평가내용-시암송평가

작성자
김진우아빠
2009-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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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 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시집 『김현승 시초』 1957)

♣ 이 시는 모든 것이 생명을 마감하는 가을을 맞이하여 내적 충실을 갈망하는 시인의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기도조’ 형식의 작품이다. 시인은 가을의 고독감 속에서 좀 더 겸허해진 마음으로 그 동안 살아온 지난 인생을 돌아보며 삶의 참다운 가치를 추구하고 더욱 경건한 삶을 준비하고자 한다.

② 『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조광』 1937.6)
♣ 가곡으로 작곡되어 널리 애창되고 있는 이 시는 4행이 한 연을 이루는 전 4연 구성 속에 사랑의 기쁨과 정열 그리움과 애달픔이라는 사랑의 실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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