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안녕~~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금 토 일 월 화까지 여섯밤만 자고 나면 자유인이 되겠구나. ^^며칠 남지 않았으니 지루함과 답답함이 극에 달할 것 같은데 매일매일 단어시험은 계속되고 마무리 전과목 시험까지 남아 있으니 짜증이 날로 더해질 것 같아.그치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결승점에 당당히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네가 모르지는 않을거야.3월 20일 정도로 이사일이 잡혀질 거 같아.엄마 아빠가 결혼해서 너와 지환이를 낳고 정말 오랫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많이 든 동네인데.. 막상 떠날 생각을 하니 많이 허전하고 섭섭하네.이런 저런 비용들 생각하면 가슴도 답답하구.. 그래도 너와 지환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으니 후회는 하지 않아.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라 아무리 애를 써도 완벽한 선택과 완벽한 결과를 얻기는 어려워. 하지만 최선을 다한 뒤에는 비록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나 자신한테 실망하거나 후회가 남지는 않는단다. 그래야 성공과 실패를 떠나 나 자신과 세상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떳떳할 수 있는거란다.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를 겪어내며 네가 보내온 시간들을 네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혹은 가슴을 치는 일이 있었더라도 결코 너에게 헛된 시간들은 아니었을거야.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 참 유치해보이지만 엄만 늘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고 있어.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추운 겨울에 길거리를 헤매는 노숙자 뿐만 아니라 최고 부자라는 이건희 회장님도 신의 뜻을 따랐던 김수환추기경님도 각자 느끼는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