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

작성자
엄마
2010-07-16 00:00:00
비가 오네
메마른 땅위에 비가 오니 촉촉한 흙내음이 마음을 설레게 하네
텃밭에서 상추 뜯고 오이따고 부추 자르고 비를 흠뻑 맞고 들어왔어
넘 가물어서 비를 기달려서 일까 참 반가운 같아
생활에 불편함을 잠시 잊고 반가운 비을 고마워 해야지

다혜가 학교에서 돌아올때는 비가온다고 투덜대고 들어오겠지
오늘 오후에 아빠랑 같이 병원가는데 운전하면서 신경쓰이겠지 비가

한밤중에 은헤에게 문자가 왔네
너도 알지 엄마 문자 벨소리가 얼마나 큰지
전화 벨소리는 길게 울려서 잘 듣는데
문자는 아주 짬깐 울려서 잘못를 수 있으니까 벨소리을 크게 해놨는데..

2시15분에 이런 문자를 보내서 잠을 설쳤어

엄마 낳아주시고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엄마 힘들게 하고 속썩이지만 사랑해요 빨리보고싶어

전화를 할까 하다가 룸매에게 피해줄까봐 망설이다가
그만 두었는데

아침에 전화하니 잠에 깨어나지도 못해서 자라 한마디하고 끊었네

어제 오후에는 엄마는 지헤만 예뻐한다고 투정을 부리고..

벌써 3년을 혼자 보내게 했네 생일에 아무것도 안해줘도
엄마가 옆에서 챙겨줘야 했는데..
조그만한 선물이라도 보내줄걸 맘에 걸리네
며칠잇으면 온다고 기달리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