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작성자
경윤이엄마
2010-08-15 00:00:00
집에 너도 없고 지윤이도 없는 동안
엄마도 아빠도 맨날 야근해서 집이 텅텅 비어있었어
수요일 네가 돌아오면 그나마 집에 사람사는 것 같겠다
지윤이가 몇번 전화와서 형아를 찾더라
보고싶은 모양이야같이 있을 땐 그렇게 싸우더니 많이 보고싶은 것 같아
엄마가 그동안 너를 많이 야단친 것은
네가 행동을 바르게 했으면 성적이 좀 올랐으면 좀더 멋진 놈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야엄마가 맘 터넣고 이야기 하는 선배 몇명은 한결같이
"자식은 자식일 뿐이고 나중에 잘 되든 안되든 밥벌이 하는 것도
자기 자신의 몫이니 힘들어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나중에 네가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면
지금보다 내 맘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기 때문에
널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이방법 저방법 다 사용하는 거야
경윤아 너를 사랑하는 엄마 맘이 너무 깊어서 그렇다는 걸 알아주길 바래
네가 학원에 가는 날도 데려다 주지 못하고 그냥 너 혼자 보내서 넘 미안하다
회사일 때문에 늘 바빠 너에게 못해준게 많아서 미안해
다음주부터 공무원 을지훈련이라 엄마가 회사를 나갈수가 없어
을지훈련 알지? 엄마 새벽에 나가는거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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