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야.
요즘 날씨가 왜 이러니?
추워도 너무 춥다.
안그래도 아들이 집 떠나서 고생하고 있는데 날씨라도 따뜻해서 우리 아들 덜 힘들게 해주면 좋겠는데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하루하루가 더 추워지는구나.
찬영이도 며칠동안 기침이 심했는데 이제 좀 괜찮아지려고 한다.
우리 큰 아들은 혹시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지 엄마는 늘 걱정이다.
찬영이처럼 옆에서 돌봐줄 수도 없는데...
어쨌든 감기 조심해라. 따듯한 물 많이 마셔.
옷 따듯하게 입고.
혹시 옷이나 돈 등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해.

며칠 전 주간평가 성적을 보았다.
국어와 수학은 너희 반 평균보다 훨씬 높네. 잘 했어.
특히 수학은 미리 공부를 못시켰는데 짜식~ 잘 배우고 있나 보네.
영어는 뭐 평균보다 점수가 낮지만
다른 아이들은 초등학교 내내 영어학원에 다녔을테지만
넌 영어 학원 다닌지가 얼마 안되잖니.
앞으로 열심히 하면 훨씬 잘 할 수 있을 거야.
단어 테스트는 줄곧 100점 행진이네.

하지만 진짜 엄마가 바라는 것은 당장 그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보다는
공부하는 습관을 잘 배워오라는 거야.
전처럼 TV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면 엄마는 대만족이란다.
열심히 해. 네가 지금하는 고생이 하나도 헛되지 않도록.

지금 밤 1시 36분인데 엄마는 아들이 그리워 통 잠이 오지 않는구나.
아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