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준영에게

작성자
준영엄마 방경숙
2011-01-13 00:00:00
바다 옆에 있는 소나무 소리가 파도소리를 닮아가듯

산 속에 있노라면 이내 몸도 산이 되고 세월도 닮아가네
대를 이은 아픔이 그리도 아리건만
애타는 산 마음은 소리 없이 통곡하네
패여도 침묵하고
깎여도 소리치지 않고
잘려도 울지 않는
그 장구한 영원의 침묵산
심장 뛰듯 포효하던 시간도 떠나보내고
기나긴 시간 속에 장조림 같은 다람쥐는 오늘도 달린다
꿈같은 순간을 천년으로 엮어내고

그 엮어진 천년은 일순간 급처리로 정신을 세우네
때로는 소리하고
때로는 침묵하고
때로는 무서워도
천만년 세월의 주인 되어
값치른 인생의 조각으로 남아
너는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네 저 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