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또 한 주가 지나갔네.
내일은 토요일이라 너는 영어 수학 시험을 쳐야하는구나.
부담없이 지난 한 주동안 배운 것을 점검해본다고 생각해.
물론 지난 번보다 성적이 좀 더 향상되면 더 좋겠지만
엄마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당장의 점수가 아니라
이렇게 힘든 생활을 잘 견뎌낸 아들의 장기적인 성장이라는 걸 너도 알지?

지금 엄마의 심리 상태로는 아들이 돌아오면 한동안은
엄마가 아들을 어른 대접해줄 것 같아.
물론 한 두 주일 지나면서 네가 다시 이전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재연한다면 엄마 역시 잔소리 공격 들어갈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어때? 공부습관뿐만 아니라 생활습관도 많이 개선되었니?
돌아오면 그 습관 그대로 이어나가도록 노력해보자.

네 친구 현수는 용상에 있는 청담학원(?) 종합반에 등록해서 다니고 있는데
네가 기숙학원에서 하루종일 공부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참 많이 받았나봐.
전에 우리집에서 너의 하루 일과표를 보고 갔잖아.
그래서 현수도 찬호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나봐.
우리끼리 말이지만 원래 현수엄마가 다른 사람 굉장히 의식하잖아.
네가 그곳에서 5주간 공부하고 돌아오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더라.
그래서 말인데 아들...
아들이 좀 더 열심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