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에게

작성자
아빠가
2011-01-24 00:00:00
도형에게
기숙학원에 입소한지 한참 된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주에 접어든 것 같구나. 엄마도 도아도 우리 도형이 보고싶다고 오늘도 여느때 처럼 이야기 하는 구나. 씩씩하고 힘차게 기숙학원 생활을 하는 도형을 응원하면서.
지난번 아빠가 도형에게 보내는 글을 적을 때 마지막에 같이 기숙하면서 공부하던 사람이 와서 서둘러 글을 끝내느라고 조금은 아쉬웠단다
아빠는 지금 지난주 기숙생활에서 와서 여느 때처럼 생활을 하고 있단다.
기숙생활을 끝나고 지난주 토요일은 회사에서 단합 등산으로 검단산을 다녀왔단다. 아빠는 엄마랑 항상 수원의 광교산이나 집 가까운 청명산에 가곤 하는데 검단산은 처음 갔단다. 검단산이 어디냐고? 여름에 비가 많이 올 때 텔레비 방송에 많이 나온느 한강 팔당댐 알지? 검단산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북쪽에서는 북한강이 내려오고 남쪽으로부터는 남한강이 올라와 만나서 한강을 만들고 서울로 달려와 서해안으로 달려가는 시발점에 있단다. 팔당댐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만든 댐으로 마치 100미터 달리기 출발점의 흰색 표시라인처럼 보인단다. 검단산 정상에서 보면. 무더운 여름에 산을 오르면 덥다는 생각이 안들고 추운 겨울에 산을 오르면춥다는 생각이 안든단다. 왜냐하면 산을 오를 때 힘든 느낌에 더위와 추위를 잊어 버린단다. 그렇게 약간 힘들게 산을 오르면 산 아래로 굽이굽이 펼쳐지는 수많은 산들의 파라노마라던지 가끔 구름이 정상을 휘감아 몰라치는 모습은 산을 오를 때 괴로움을 잊게 하고 벅찬 감동으로 다가 온단다. 마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조금은 힘들지만 다른 불만을 잊게 한단다. 왜냐하면 어떤 것에나 집중을 하고 열심히 한다면 불만은 없어지고 오직 나와 세상 나와 우주가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단다. 나중에 도형이랑도 같이 등산을 하고 싶단다.
어제 수원에서는 함박눈이 내렸는데 도형이 있는 광명은 어떤지 모르겠구나. 함박눈이 내릴 때 옆집의 온 식구들이 아파트 앞에 눈을 치우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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