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아 물품은 잘 받았어? 오늘 저녁에 엄마가 학원에 갖다드리고 왔어. 엄마 직장에서 광명사거리 역까지 다섯정거장 이더라. 정말 가깝더구나. 차로 가면 더 멀고 시간도 오래 걸려. 앞으로는 큰 짐만 없으면 지하철로 가면 될것 같애.

오늘 전달한 물품 중에 파일은 문방구마다 들러도 품질이 좋지 않아서 우선 열 개만 보냈는데 롯데마트에 가서 많이 사다 놓을께. 빵 등은 친구들과 나눠 먹어도 될 것 같애. 비타민은 꼭 먹기 바래. 훨씬 나을 거야.

상담 선생님도 가영이 감기가 다 나았다고 하시더라. 항상 건강 조심하기 바래.

요즘 연 삼일간 단어시험을 계속해서 100점을 받았더구나. 100점이란 숫자를 보는 순간 기쁨과 함께 우리 가영이가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생각한단다. 정말 우리 딸 기특하고 고맙다. 우리 함께 끝까지 열심히 해보자.

요즘 새로 입학한 1학년 아가들이 무척 귀엽고 예쁘다. 오늘은 행정실에 1학년 아가들 5명이 왔는데 선생님이 뭔가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아무도 그게 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거야. 무슨 학용품이었겠지. 우리 가영이도 저렇게 귀여울 때가 있었다.. 우리 가영이의 1학년 때를 생각하면 잊혀지지 않는게 있다. 김향미 담임 선생님의 여름방학 숙제인 일기쓰기를 방학 하는 그날부터 개학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노트 한 장 한장을 꽉 채워서 연필을 꾹 꾹 눌러서 열심히 썼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때 엄마가 시킨 것도 아니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가영이가 스스로 그렇게 열심히 했지. 가영이가 그렇게 성실한 거야. 돌아보면 정말 우리 딸이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하고 대견해 하게 했던 적이 참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때 그렇게 성실하게 일기를 썼던 일 4학년때 덕수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