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정음

작성자
윤소희
2011-03-20 00:00:00
안녕? 언니다.
엄마가 나보고 편지 쓰래 언니도 이런 거 잘 못 쓰는데 쑥스럽다.

맞다. 네가 편지 쓰고 간 거 그거 어제 봤다.
네 책상에서 머리끈 찾다가 엄마가 이거 뭐냐며 정말로 어제 봤어.
그러니까 편지 늦게 쓴 것 서운해 하지말길.

전에 엄마가 물건 줬을 때 편지 써서 그 안에 넣어줬다며?
엄마가 감동 받아서 울지는 않았냐고 하시네. 넌 감성이 풍부하잖아.
이 얘기 하면서 또 나는 매마른 녀석이라고 구박하신다 쳇.

몸은 어때? 엄마가 걱정하셔.

참. 언니 머리 스타일 바꿨어. 매직하고 앞머리 만들었다 일자로.
오랜만에 앞머리 만드니까 어색하고 신경 쓰여.
그런데 나 머리 하고 오자마자 엄마 첫 마디가 머리 대빵 커보인다 이랬어-_-
아니 전에는 머리가 산만하다더니 어쩌니 해놓고 이제는 머리 커보인대.

그리고 언니 살도 빼고 있어. 겨울방학 때 언니 최고치 몸무게 찍었었거든?
너한테 말해준 것보다 아마 1kg 더 나갔을 텐데 거기서 5.5kg 나 뺐어.
잘 했지? 이번에 나올 때는 못 보고 다음에 나올 때나 볼 텐데
그 때는 아마 4kg 이상 더 빠져 있을 거야. 얼른 와서 칭찬해줘.
아무도 살 빠진 걸 몰라봐준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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