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원에 갔었어~

작성자
3반6번 지현에게
2011-05-01 00:00:00
외할머니께서 뇌경색이 와서 급히 종합병원으로 옮겼어.
작은 외숙모로부터 전화를 받았을때 엄만..의외로 담담했단다.

치매증상이 오면서 자식들은 알아보기는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사리판단을 하시고 자식을 4명이나 뒀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활동을 할수 가 없는 할머니를 어느 자식 하나 모실수 없는 이 현실이...엄만 더 슬펐거든.
아마 외할머니는
당신이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최악의 상황인지 모르시기에
부산 큰 이모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시곤 해맑게 웃었을 게야.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외할머니의 병문안을 다녀 가는길에
너가 열공하고 있는 학원으로 발을 옮겼어.
비가 주룩주룩 왔지만 너가 기숙하고 있는 학원을 향해
걷고 있는 엄마아빠의 마음은 소풍가는 것처럼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수능시험 보러 가는 수험생처럼 진지하기도 했다.
참 며칠전
유용석? 이라는 친구가 동창회 모임이 있어 너에게 알릴려고 전화를 했다며
연락처를 남겼어 010-4058-5512.
궁금해서 물어봤겠지? 국민대 들어갔다고 말하더래. 지현이는요? 라고
묻길래 재수 준비한다고 대답하긴 했는데
아빠의 마음이 영~그랬나봐. 그래도 아빤 엄마에게 말씀하신다.
옛날엔 국민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그 친구 아주 당당하게 얘기하는거 있지? 라며.
은근히 아들편을 드시는것 같았어. ㅋㅋㅋ

사랑하는 내 아들~~
그냥 불러본다. ㅎ~~
어제 가져간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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