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작성자
아들아 엄마야
2011-05-27 00:00:00
아들아 고민고민 하다가 오늘은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

휴가 나와 들어가기 전까지 그 긴 시간을 게임하는 데만 정신 팔고 들어간 널 보면서 답답한 마음 또 화가 나는 마음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간 편질 쓰지 않았다.

공부만 하겠다던 널 믿고 오직 공부하는 데만 열정을 쏟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 게임을 잊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곳에 널 보냈다. (물론 성적은 그 곳에서 잘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만...전국을 상대로 경쟁이라는 거 알지...). 하지만 아직도 휴가 나와서 게임에 집착하는 널 지켜본다는 게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지울 수 없다. 왜 그렇게도 마음에서 겜을 내려놓기가 힘든 것인지 네 스스로 자신을 살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필요한 책을 본다던지 아님 잔다던지 것도 아님 운동이나 등산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겜 외엔 왜 다른 것에 흥미를 가지려 하지 않는지 그런 널 지켜보기가 불편하다. 게임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게 만들고 더 깊게 빠져들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는 것인데 왜 그렇게 거기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빠져들어 가는지 제발 냉정하게 생각 좀 해보렴.

3주간 열심히 공부했단 보상으로 휴가 나와서 게임을 하는 거라면 마음을 다시 되돌아보길 바란다. 너 자신한테 그게 진정으로 보상 주는 것이라면 이건 잘 못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네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아니 알면서도 잠깐의 쾌락에 빠져든 즐거움을 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그 잠깐의 쾌락을 위해 보낸 시간 때문에 인생을 망친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잠깐인데 뭐 어때 잠깐하고 말 것인데 라는 아니한 생각이 쌓이고 쌓여 결국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 쾌락인 것이다. 이번 만인데 뭐 하며 빠져들어 그만 둘 수 없는 것이 그 잠깐의 즐거움이 조금씩 쌓여 가면 정말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 흘러버린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시간은 널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