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나는 네가 이제는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기도하다.
여기 쿠웨이트는 온도가 이제 막 50도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어제는 모래바람으로 온 세상이 노랗게 물들기도 했었지. 지금은 물론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이 여름을 놀지도 못하고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우리 정우를 생각하며 우리 정우가 이 더운 여름을 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빠의 글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겠지.
몇 달 안보는 동안 너무나 대견해져 있을 그리고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해 있을 너를 가끔씩 그려보곤 한단다. 너도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와 집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보니 많은 것이 달라보이기 시작했으리라 믿는다. 모처럼 엄마 아빠의 그늘에서 벗어나 혼자 살아보는 심정이 어떠냐. 이제 더 이상 아빠 엄마를 너의 보호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일을 너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거라. 또한 너 자신에 대한 책임은 너 스스로 질 수 있는 그러한 자세로 살아 가야 된단다. 그 말은 네가 네 맘대로 하라는 자유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다. 너의 인생에 대해 너 스스로 책임질만큼 절대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몇배의 노력과 아픔이 필요하다는 뜻인거야.

이제 네가 학원에 들어간지도 3개월이 지났구나. 11월 수능때까지로 보면 이제 막 3분의1을 지나고 중간 지점으로 막 접어든거다. 이쯤해서 한번 더 각오를 새롭게하고 마음을 굳게 다 잡아서 공부에 집중하고 한층 더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조금만 나태해지면 느슨해지기 쉬울때이기도 하지.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자세를 더 가다듬고 공부에 집중하고 정진한다면 훨씬 더 보람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항상 입시 공부의 성패는 이 더운 여름 6월 7월 8월을 어떻게 넘겼느냐가 말해 준단다. 이 시기를 흩으러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었을 거라고 아빠는 믿는단다. 아들아 이 힘든 시기를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보거라. 그러면 반드시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