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이에게

작성자
윤소희
2011-07-11 00:00:00
안녕. 정음아.
우선 아까 너 나갈 때 제대로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해. 너 가는데도 컴퓨터에 정신 팔려서 쳐다보는둥 마는둥 하고..)
너 가고 나니까 내가 너무 성의 없었던듯 싶어서 좀 후회되더라. 네가 어제 저녁도 안 먹은 걸 미처 생각 못했어 미안.
미숫가루랑 우유 있었는데 그거 타줄껄 그랬다.

너 가고 나서 문득 미안함이 들어서 문자라도 보낼까 하다가
네가 폰 안 가져갔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뒤늦게나마 이쪽으로 말을 전한다.
너한테 연락할 수단이 이것밖에 없다는 게 굉장히 애석하네 프린트해서 너한테 주면서 이건 누가 읽을 수도 있잖아? 내 기우이려나.
너희 보호 차원일 수도 있지만 편지를 써주는 사람은 학생의 가족이잖아. 개인적인 거니까 뭐 안 읽기를 바랄 뿐이야.

쨌든 어제 네가 한 얘기는 언니가 엄마한테 잘 말씀드려 볼께.
넌 고민하지 말고 공부만 해 그래야 나중에 몸이 편해진다.
이건 언니가 직접 겪은 바 뼈 빠지게 알바하고 나면 나도 학벌 좋아서 과외 아르바이트 같은 거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아 그리고 네가 말한 의견은 아마 안 될지도 모르겠다. 실패한 케이스가 여기 있잖아.
어제 말한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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