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에게

작성자
윤자경
2011-07-12 00:00:00
등대야

비가 며칠째 정말이지 끊임없이 내리고 있구나.

오늘은 엄마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구나.

힘들지?

네 마음에는 천둥 번개까지 치기도 하겠구나.

엄마가 네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속이 많이 상하지?

엄마도 네 말을 들어주지 못해서 속이 아프구나.

엄마가 대학교 3학년때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었다.

다들 고물상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내가 대학을 다니는 것이 너무나 사치

스러워보였단다. 그리고 그 마음이 너무 그럴 듯했어.

그래서 학교에 그만 다닌다고 했지.

이리 사모님과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서 뭐라 말도 못하고 지호 아빠에게

얘기했나보더라.

지호아빠가 웃으면서 그냥 다니고 졸업이나 하라고 말할 때 너무 미웠단다.

그냥 학교에 다니라고 얘기해서가 아니고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

해서 미웠지.

그래서 내가 돈을 대는 것도 아닌데 돈을 대주는 사람들이 그냥 다니라고 하는

데 별로 할 말이 없어서 졸업을 했지.

네가 그 심정이라고 생각하니 네 지금 그 힘듦에 공감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내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단다.

그래 네 말대로 해도 된단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힘들게 일해서 네 학비 대는 아빠가 어떤 것을 더

좋아할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물론힘들겠지만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야.

그것이 후회를 훨씬 덜 할 것 같아서지.

어쨌든 엄마의 판단으로 네가 국영이처럼 작년에 대학에 갈 수도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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