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할말 보고싶다 찬주야
빨리 하루하루 지나 너랑 같이 독서실가고싶어

요새 비 많이오지?
언니는 고등학교 다닐 때 비오는 날을 좋아했어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이 솔지는 비오는 날 좋아했잖아
라고 할 정도로 반 친구들 전부 알았어

나는 비오면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일찍 일어나서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는데
그 길에서 느낄 수 있는 풀내음 빗소리 그리고 비오는 날만이 느낄 수 있는 냄새가
너무 좋았거든
그리고 비 오는 날은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했어
요새 다시 비오는 날이 좋아
비오는 날 밖에 나가면 다리에 물이 묻고 옷이 축축해지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지않아
집에있는 날 비오면 기분은 정말 좋고

요새 비오는 날 좋은 노래를 모으고있어
새로 산 헤드셋을 끼고 비오는 날 들으면 좋은 노래.

지금은 요새 친숙해진 정재형의 La Pluie를 듣고있어
되게 감미로운 노래야~

오늘은 비도 오고 분위기도 차악 가라앉아서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Elizabeth Bright의 노래 악보랑
피아노 포엠의 하얀 자작나무숲을 찾아서 연습했어
아직 어눌한데 조금씩 음악이 들리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아

언니가 오늘 기분이 들뜨면서 신나게 좋은게 아니라
가라앉으면서 차분하게 좋은 날이라 평소와는 다르게
이런 편지 쓰고있네^^

아마 너도 언니가 나중에 노래들려주면 좋아할거라고 생각해

Andre Gagnon의 Un Beau Dimanche도 되게 좋아서
내일 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