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에게

작성자
김광수
2011-08-01 00:00:00
용선아 아빠야

최근에는 매년 이상 기후가 나타나 어느 정도는 날씨가 이상해도 접고 들어가는 편이지만 올해는 좀 그 정도가 심하다. 비가 와도 너무와서 부의 상징인 서울 강남이 물에 잠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했다.

비가 많이 온날 네가 걱정이 되어서 학원으로 전화했다가 핀잔만 들었다. 쓸데 없는 걱정한다고....

네가 없는 집안이 허전하다. 항상 반갑게 맞아주던 우리 용선이가 없으니 아빠는 늘 허전하다. 엄마도 네가 없어서 편하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보고 싶어할거야. 너의 엄마 스타일 알잖아.

윤신이는 여전히 방에 틀어 박혀서 오타꾸로 지내고 있고 태현이는 분주히 돌아다니다가 엄마에게 혼나고 하는 생활의 반복이다. 여전히 그놈은 집에 오면 빨개 벗고 돌아다니고 있고.

아빠 고2때 여름 방학이 생각난다. 엄첨스럽게 더웠던 그 해에 에어컨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 시절에 정말 기억에 남을만큼 공부에만 빠져 있던 아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너무도 성공에 대한 욕심이 컸었고 공부만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학습에 가장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이나마라도 열심히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여러 원동력 중에서 그때 한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맏고 있다.

아빠는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고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밀어주고 공부가 아니면 아닌대로 우리 애들이 자기의 길을 찾아갔으면 한다만 무언가에 미쳐서 자신을 던져 최선을 다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강요하지 않아도 철이 들면 무언가를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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