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아들에게

작성자
동관아빠
2011-08-03 00:00:00
사랑하는 큰 아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웃음이 나와서 잠시 웃었다. 그냥 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왜 이렇게 쑥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빠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어렵게
쓰는 것이니 이해하고 읽어주렴.

동관이가 기숙학원에 입소한 지 12일이 지났구나. 매일 매일 어떻게 지내는 지 무척이나 궁금하단다.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지 식사는 입맛에 맞는 지 화장실과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은 지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이신 지 궁금한게 너무 많구나.

네가 방학동안 공부하느라 생면부지 낯선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어
엄마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이별 아닌 이별 탓에 엄마아빠는 걱정도 많고 안타까움도 많이 들고 그런 것이 솔직한 심정이란다.

다른 한 편으로 엄마아빠 큰아들 동관이가 갑자기 바꿔진 환경에 잘 적응하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어서 건강하고 굳건하게 지낼 수 있는 멋진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 중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네가 너무 멋지고 정말 자랑스럽구나.

하루에도 네가 몇번씩 생각날 때면 마음한구석이 허전해서 어쩔줄 모르겠다만 시간이 가고 점점 적응을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