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고 있겠지~~~

작성자
엄마
2011-08-04 00:00:00
사랑하는 용선아

우선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고 있다. 어디서든지 누구와 있어도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우리 용선일테니까 말이야. 거기서도 친구들 많이 사귀고 웃고 떠들고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구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네가 스스로 기숙학원 알아보고 자진해서 가겠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 기특하다며 공부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들 칭찬하시더구나. 엄마도 같은 생각이야 등떠밀려 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던데 그래도 네가 방학동안 허송세월 하지 않고 시간 아껴가며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주도적인 결정을 했으니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라 믿는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부분들에서 네가 자기 주도적으로 인생을 풀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엄마가 늘 입에 달고 다는 소리지만 앞으로의 십몇개월 동안 흘린 땀이 네 인생을 얼마나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네가 절실히 느끼고 또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지혜로운 울 용선이가 되기를 늘 바라고 또 바라고 있지. 물론 대학이 다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긴 하지만 그 출발점이 또 중요하지. 100m 달리기에서 누구는 이미 10m 앞에서 출발하고 누구는 출발선 앞에 있지도 못하다면 결승선을 누가 먼저 밟을 지는 예상이 가능하지. 물론 인생살이가 꼭 공식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처럼 기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말이지.

네가 없어서인지 이번 여름 방학은 좀 이상한 것 같다. 우리 모두 여행 계획도 전혀 세우지 않고 그저 하루 하루 보내고 있을 뿐이지. 그 덕에 태현이만 불쌍하게 되었지. 너희들때는 여기저기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짐꾸려 여행하고 교육적으로 좋다고 하는 곳은 어디던지 찾아다녔었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