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편지

작성자
아빠
2012-02-04 00:00:00
예쁜 큰공주 주현이에게

막내 유치원에서 아버지와 함께라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명현이와 아버지만 참석하는 행사였지. 선생님이 묻더라 가족 중에 유치원에 같이 오지 못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모든 친구들이 "엄마요"하고 대답했지. 하지만 명현이는 이렇게 큰 소리로 대답하더라 "큰누나요"

명현이도 가족 중에 큰누나가 제일 먼저 떠 올랐나 보다. 아빠도 우리 주현이가 없는 집은 너무 허전하고 이상했다. 밤 늦게면 학원에서 "다녀왔음" 하고 혀짧은 인사를 하고 들어 올 것만 같더라. 그럴 때면 엄마와 자주 이렇게 이야기 하며 위로 했단다.

해가 중천에 뜨도록 늦잠 자는 모습 안봐 얼마나 좋은가 하루 종일 핸드폰 잡고 문자와 수다 떠는 모습 보지 않아 얼마나 좋은가 친구들하고 쏘다니는 모습 보지 않아 얼마나 좋은가 매일 공부해라 공부 좀 하지? 협박도 하고 사정도 하는 말 하지 않아 얼마나 좋은가? 실제 아빠와 엄마는 올해 겨울방학이 너무 좋고 행복했단다.

이제 아쉽게도 겨울방학과 함께 아빠엄마의 이런 행복도 끝이구나
이 보다 더한 기쁨과 행복이 있다면 우리 딸이 자기 주도로 계획잡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