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작성자
누나
2012-04-24 00:00:00
동생아 누나야.
항상 무슨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엄마랑 전화통하하고 그냥 누나심경을 너에게 적을께.
누나알잖아 두서없이 글 마구 복잡하게 쓰는거.
근데 너도 나랑 비슷한 나이이고 누나마음 알면 너도 이해하겠지 싶어서 그냥 쓸께.
너 집에서 몇일간 쉬고 기숙학원 돌아가고 난 이후부터 엄마랑 전화를 할때 되게많이 한숨을 쉬셔. 누나는 항상 전화로 안부물어보고 하니까 별 걱정이 안되지만 엄마는 너 걱정에 뭐에 늘 저기압이시단 말이야. 너 걱정때문에.
그래서 말인데 동생아. 이번에 집에 가면 그동안의 성적이 좋든 나쁘든 어쨌든 엄마께 한번 꾸중을 듣게 될꺼야. 너가 지난날 했던 행동 기억하지? 지난번에 집에서 엄마랑 싸우고 기숙학원으로 돌아갔잖아.
물론 결과가 되게 중요하긴 해. 집에돌아가기전에 너의 성적이 되게 좋게 나왔다면 그만큼 꾸중하시는 강도가 다르시겠지만 (성적으로만 얘기해서 미안.) 그래도 너가 오기 전까지 너의 행동이 늘 거슬리셔서 너가 돌아올때도 반가운 얼굴로 맞으시지 않으실꺼야. 너도 엄마 알잖니. 동생이 누나보다 엄마마음 더 잘 해아리잖아? 그러니까 이번에 돌아가게될때 적어도 딱 그 기간만이라도 엄마마음 풀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웃는모습 알지? 사람마음 녹이게하는 너 능력있잖아
그리고 정말 너무피곤하고 졸리더라도 나 이만큼 하고있어요 열심히하고있어요 라고 보여드리면 안될까? 직접적으로 말하면 너무 잠만자지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이게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 음..
누나도 정말 새벽세시까지 에세이에 저널에 단어외우고 무지바빠서 동생에게 신경 쓸 시간도 없는데 얼마나 걱정되면 이렇게 장문?의 편지를 쓰겠니.
동생이 집에서 행동만 이쁘게 하고 기숙학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엄마 기분도 업될꺼구 너에게 더 믿음이가셔서 기숙학원 보내는것도 아깝다 괜히보내는것같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실꺼아니니? 너가 예쁜모습 보이고 돌아가는 날에 누나랑 전화할때 엄마가 얼마나 기쁘고 기특하고 안쓰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하실꺼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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