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생활 잘 하고 있어? 한국이 무척이나 덥더구나. 더운 여름에 공부만 하려니 너도 죽을맛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빠는 지금 중국에 있고 오늘부터 방과후 수업이 시작되어 학교에 갔다가 수업 마치고 집에 왔단다. 지난 2일에 중국에 왔고 집정리하고 이사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정신이 없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으니까 말이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보고 산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니까. 비록 내가 한 일에 장애물이 있어서 조금 돌아가는 일이 있더라고 그 장애물을 돌아서 혹은 뚫고 점점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후회도 하지 않을 것이며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 성적을 보았는데 역시 승민이의 영어 실력은 군계일학이더구나. 계속해서 그 점수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과목도 네 노력 여하에 따라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단다.

엄마에게 학교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집 근처에 있는 오마중학교에 전입처리 되었단다. 16일이 개학이라 학원을 채 못 끝내고 집에 와야할거야. 연속되는 공부에 지칠 수도 있는데 밥 잘 챙겨먹고 친구들 많이 사귀어서 2학기 생활 시작하면 좋겠다.
아빠는 네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