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派獨 광부·간호사 50년 (2)
- 작성자
- 이규환 (이진표 부)
- 2013-01-29 00:00:00
[2] 50년전 독일로 떠난 딸들 그 시절을 다음 세대에게 바친다]
[미헬슈타트(독일)=양모듬 특파원]- 입력 : 2013.01.04
20대때 독일 간 간호사 "가족 울까 편지도 참아 결근하자 독일인 간호부장이 기숙사로 문병을 왔다가…" 獨 병원측이 동백아가씨 틀어주며 한식 차린 날 양배추 김치에 목메어 부둥켜 안고 눈물만…
라인江 기적 독일인도 야근 악바리에 놀라더라 그 눈물젖은 외화가 내 부모·형제·조국을 일으켜
파독 간호보조원(현 간호조무사) 출신의 재독 화가 노은님(67)씨의 작업실은 독일 남서부 2만명이 사는 작은 도시 미헬슈타트에 있는 중세 유럽풍의 성(城)이었다. 250년 된 성에서 화가는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려한 색채로 그린 새와 물고기 그림이 집안 곳곳 가득했다.
노씨는 24세 때인 1970년 독일로 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사업이 실패해 어디로든 멀리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시절이었다. 그는 우연히 파독 간호원(간호사) 모집이란 신문 광고를 보고 주저 없이 떠나기로 결심했다.
처음 배치된 곳은 외항 선원 사고가 많은 항구 도시 함부르크의 시립외과병원이었다.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진 선원들이 거의 매일 들이닥쳤다. 일은 고되고 낯선 나라에서 홀로 지내는 하루하루는 외로웠다. 그 힘든 날들을 견디기 위해 고향 전주의 풍경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노씨가 어느 날 몸이 아파 결근하자 독일인 간호부장이 기숙사로 문병을 왔다가 그동안 그린 그림 수십점을 보게 됐다. 간호부장은 "병원에서 전시회를 열자"고 했다. 노씨는 "전시회를 열었더니 그림이 팔렸다. 내 1~2년치 연봉을 내고 그림을 사간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전시회가 끝나자 이번엔 병원장이 추천서를 써줘 함부르크 국립 조형예술대학 장학생
[미헬슈타트(독일)=양모듬 특파원]- 입력 : 2013.01.04
20대때 독일 간 간호사 "가족 울까 편지도 참아 결근하자 독일인 간호부장이 기숙사로 문병을 왔다가…" 獨 병원측이 동백아가씨 틀어주며 한식 차린 날 양배추 김치에 목메어 부둥켜 안고 눈물만…
라인江 기적 독일인도 야근 악바리에 놀라더라 그 눈물젖은 외화가 내 부모·형제·조국을 일으켜
파독 간호보조원(현 간호조무사) 출신의 재독 화가 노은님(67)씨의 작업실은 독일 남서부 2만명이 사는 작은 도시 미헬슈타트에 있는 중세 유럽풍의 성(城)이었다. 250년 된 성에서 화가는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려한 색채로 그린 새와 물고기 그림이 집안 곳곳 가득했다.
노씨는 24세 때인 1970년 독일로 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사업이 실패해 어디로든 멀리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시절이었다. 그는 우연히 파독 간호원(간호사) 모집이란 신문 광고를 보고 주저 없이 떠나기로 결심했다.
처음 배치된 곳은 외항 선원 사고가 많은 항구 도시 함부르크의 시립외과병원이었다.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진 선원들이 거의 매일 들이닥쳤다. 일은 고되고 낯선 나라에서 홀로 지내는 하루하루는 외로웠다. 그 힘든 날들을 견디기 위해 고향 전주의 풍경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노씨가 어느 날 몸이 아파 결근하자 독일인 간호부장이 기숙사로 문병을 왔다가 그동안 그린 그림 수십점을 보게 됐다. 간호부장은 "병원에서 전시회를 열자"고 했다. 노씨는 "전시회를 열었더니 그림이 팔렸다. 내 1~2년치 연봉을 내고 그림을 사간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전시회가 끝나자 이번엔 병원장이 추천서를 써줘 함부르크 국립 조형예술대학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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