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쓰는 엄마의 편지

작성자
엄마
2013-08-05 00:00:00
아들 안녕~
오랫만이다 그치?
아름이랑 한번 만났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단다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는거지?

이곳은 지리했던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단다.
건물 안에만 있어서 비가오는지 해가 쨍쨍한지 잘 모르겠지?
엄마도 사무실에 있을 때 그랬는데..

지난 금요일에 시골에 갔다가 다음날 토요일에 올라왔단다
아빠가 너네들이 없어서 안 간다고 했었는데 할머니가 걸렸나봐..
가서 열심히 일만 하다가 왔단다.
3시쯤에 도착하자마자 밭으로 가서 풀베고 토요일은 6시에 일어나 빨간 익은 고추 따고 할아버지 산소에 인사하고 외할머니댁에 가서 인사드렸단다. 오후에 또 밭에가서 약치고 참깨 잘라오고.. 농사일이 정말 끝이 없드라.. 한번 밭에 갔다오면 온 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려 사워한번씩 꼭 해야하지.
새벽부터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는 허리가 더 구부러지셨고 다리가 아파서 빨리 걷기도 힘들어 하시더라구. 촘촘하게 심어진 참깨는 한꺼번에 확 베어서 수확하는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고 날마다 사이사이에 익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