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편지

작성자
엄마
2013-08-11 00:00:00
사랑하는 아들~
어제 네 간식 전달하러 갔다가 CCTV로 독서실에서 친구들과 밝은 얼굴로 공부하는 네 모습을 보았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무척 다행이다.
우리 아들 무척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다 내색하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으니...
역시 내 아들이야~~^^

어제는 기현이 누나가 한국사시험을 보았다.
이번에 임용고시 보려면 반드시 합격을 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시험이었지.
며칠간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를 하긴 했는데
한문제 차이로 불합격이라는구나.
현이 누나가 한 문제 때문에 떨어지게 되었다고 무척이나 억울해했다.
시험이 세상이 이런 것이다.
한 문제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때가 많단다.
누나도 많이 억울하겠지.
한 문제만 더 맞았어도 합격일덴데 그 한 문제를 더 맞지 못해서 임용고시까지 도전을 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조금만 더 공부할 걸... 문제를 조금만 더 신중히 풀 걸...
나는 기현이 누나에게 좋은 보약을 먹은 것이라 생각하라고 했다.
이번 시험에서 아주 뼈 아픈 교훈을 얻었으니
다음부터는 최선을 다하겠지.
예전에 엄마가 공부할 때 아빠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어렵다는 사법시험에서도 꼭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지는 한 사람이 있다고...
그런데 그 한 문제가 사람의 인생을 너무나 차이나게 살게하더라고.
합격한 사람은 판사가 되고 검사가 되지만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한 사람은 몇 년을 고시원에서 공부하다 끝끝내 고시원 근처에서 헌 책방을 하면서 살아가도 있다고...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힘내서 공부하라는 아빠의 이야기 였어.

어른들은 말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부하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서 했더라면
기현이 누나는 한국사 합격을 했을터이고 한 사람은 헌 책방 주인이 아닌 판 검사가 되어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