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자

작성자
박사과정
2013-08-13 00:00:00
준아 감기가 좀 나았다니 다행이다.
근데 그거 다 아빠 덕이다. 왜냐하면 주말동안 아빠는 죽어났거든.
감기땜시. 아들 걸린 감기 가져와서.ㅋㅋㅋ
아빤 지금 점심시간인데 우리 큰아들은 이 더위에 얼마나 고생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아빠의 편지 한장이 위안될 것 같아 졸음을 몰아내고 쓴다.
이 얼마나 존경받아야 마땅할 아빠니? 그지?
지난주 목 금 이틀간 아빠 회사내에서 정기적으로 있는 최신 반도체 기술 교육에 수강하러 들어갔었다. 그런 교육의 수강생들은 거의 20 30대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대부분이고 아빠는 이제 거의 최고 노땅축에 속해서 쑥쓰럽기도 했다. 또 때마침 아침에 좀 늦게 들어갔더니 자리도 맨 앞자리 하나와 맨 뒤자리 하나 남아있어서 교육에 방해 안될려고 또 좀 쑥쓰럽기도 해서 맨 뒤자리에 앉았지. 헌데 강의 내용이 아빠한테 환상적인거야. 다음달 박사과정이 시작되면 꼭 복습을 해야 할 내용들인거야. 2달은 걸릴 내용을 이틀만에 완성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한시간 듣고 바로 맨 앞자리로 갔지. 기적과 같이 이틀동안 1분도 안졸고. 사실 나이 먹은 사람이 젊은 애들 있는데 맨 앞에 가서 앉는게 여간 쑥쓰러운 일이 아닌데... 허나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이제 지금 여기 있는 애들보다도 더 어린 애들하고 같은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을텐데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내가 취해야 할 것을 취하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또 어디있겠나 싶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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