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편지

작성자
아들바보 엄마
2013-08-16 00:00:00
사랑하는 아들~
오늘 이 편지가 네가 기숙학원에서 받아보는 마지막 편지야.
네 스스로도 네가 대견스럽다고 생각이 되지 않니?
평소의 네 방학을 생각해봐...^^
이번 방학도 평소와 같았다면 그냥 저냥 시간 흘려보내면 지낸 방학일 수 도 있었겠지.
그렇지만 너는 이번 여름방학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보낸 몇 안에 드는 학생일거다.
힘들기는 했지만 마음이 뿌듯하리라 생각한다.


진성기숙학원에서 보낸 네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거다.
추억이라는 것이 그렇더구나.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도 있더구나.
엄마가 한창 공부할 때 말이다. 너도 기억하지?
엄마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고 엄마 목 뒤로 많은 염증이 생겼다고 네가 걱정을 많이 했었잖아.
화창한 봄날 어두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창밖을 내다 본 적이 있었어.
독서실에서 기약없는 공부를 하는 나와는 다르게 바깥세상에는 봄이라고 꽃들도 활짝 피어있고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더구나.
그 때 엄마는 생각했어.
나는 언제쯤 합격할 수 있을까? 나도 저들처럼 봄을 만끽할 수 있을까?
하루 14시간씩 공부하던 당시에는 모든 것에 담을 쌓고 살았고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내가 내 자신을 많이 괴롭히고 있기도 했었지만
그 시간들을 지나고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 때가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 행복했냐고? 그렇게도 힘들게 공부를 했으면서도?
내 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하던 그 때의 내가 스스로 기특하기도 하고 아무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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