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큰 딸에게

작성자
주희 아빠
2014-01-16 00:00:00
어쩌다보니 아빠가 주희한테 이제서야 처음으로 편지를 쓰는것 같구나..
그것도 손글씨가 아닌 타자로 쓰게 되어 미안하네..

아빠는 주희한테 미안한게 참 많아..

너를 경쟁이 살벌한 이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고
갓 초등학교 입학할때의 어린 맘에 큰 상처를 주어서 미안하고
다른 아빠들처럼 풍족하게 자식들 뒷바라지를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희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어서 아빠는 늘 고마워..

공부는..
좋은 사회구성원이 되기위해 기본적인 소양을 쌓는거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해..
높은 학과점수를 받기위해 너무 애쓰지마라..
아빠가 살아보니 정말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더라..
네가 하고싶은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그 사실에 후회가 없다면 그게 가장 값지게 삶을 사는 길인거야.

퇴원(이란 표현이 맞는건가..?)하는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기보다는
"아빠 나 여기 더 있고 싶어요~"
우리 딸이 그랬으면 좋겠다..ㅋ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무지하게 졸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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