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하용~ 잘 지내쟈?
매일 하는 인사라서 좀 거시기하다만 어쨌든 편지글의 형식상 제일 윗줄은 간단한 인사가 순서 아니겠니? 그려... 그러고보면 형식도 중요하다. 아침에 눈뜨면 부모에게 인사하는 것은 ‘예의’라고 하는 ‘형식’의 또 다른 거룩한 -‘네 부모를 공경하라’ 제5계명- 이름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값없이 한몫하는 ‘형식’이라는 거추장스럽지만 질서를 만들고 참된 것을 몸에 베게하고 유지시켜 주는 거푸집이다. -음거푸집... 비유가 건설적이다-

여전히 영어단어 점수는 잘 달리고 있더구나. ‘지식은 돈이다’ 라는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해서 시험 점수들을 모두 더해서 나중에 돈으로 환산해 주마. ...음... 얼마 안되는군 다행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라. 장차 다가올 미래에 이 작은 것들이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결실이 되어 돌아올 것이니 기대하거라.
아빠가 생각건대 인생은 풀고 풀며 풀어가는게 전부인 듯하다. 세상살이 잘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