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작성자
연빈 엄마
2014-03-13 00:00:00
언니는 연 이틀밤을 꼬박 새우며 공부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이라는 곳이 졸업도 만만치 않구나
눈 밑에 다크써클이 심하게 끼여 아침 잠에 곯아 떨어진 모습 보고 출근하는데
왜그리 마음이 시린지

"물 갈때 배 간다"
외할머니께서 엄마 공부 안하고 놀면 들려 주던 말씀인데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너랑 시골가는 차안에서 동화 얘기 들려주던 때가 그립다
시종일관 조잘조잘 어찌나 재미있게 얘기를 잘 하던지..
그중에 으뜸은 빡빡이 얘기였다.
가려움을 참고 긁지않는 사람이 떡을 먹기로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여러 모양과 위트로 긁어 가면서 온갖 핑계로 참아 가는
모습을 네가 얼마나 재미있게 얘기 하던지 눈물 빼며 웃었다.
결국은 슬기롭게 긁어 가면서 잘 견딘 애가 떡을 먹게 되는 얘기였어
사는 모습이 공부하는 모습이 다 그런거 아닐까?

지금 화분꽃이 아주 예쁘고 앙증맞게 피었다
지난 토요일에 관악산 갔다가 내려 오는 길에 인디언 바이올렛 아기기린등
꽃 화분 4개 구입하여 거실에 놓고
연빈아 졸지마 밥 먹을 시간이야 침구 정리해 아프지 마 꿈뜨지 마 얼른 움직여등
너를 보고 있는 것처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