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작성자
연빈 엄마
2014-03-14 00:00:00
한글도 모르고 초등학교 입학하여 받아 쓰기 시험에 한동안(아마 4월까지) 빵점 맞았던거 기억 나니?
어느날부턴가 1개 또는 2개씩 동그라미를 그려 오길래
동그라미 1개면 거실 한 바퀴 2개면 두 바퀴....
너를 등에 업고 거실을 돌기 시작했다
넌 신나서 받아 쓰기 100점을 계속 맞아 왔다
너를 업고 거실 10바퀴 도는게 여간 힘겨운게 아니었다(수술 휴유증으로 많이 아펐거든)
이제 고백하는데 100점 맞는게 달갑지도 않았고 업어주는 것을 후회까지 했어...ㅋㅋ

한글을 읽기 시작하더니 수학 과학 국어등 궁금한게 너무 많아 밤낮 가리지 않고
책을 보더구나 물론 질문도 많았지.
퇴근후 너랑 서점에 가는 시간이 엄마 하루 일과 마치는 시간이었어
그때는 힘들어도 즐겁고 행복했지
너의 맑은 눈이 무언가에 홀린듯 호기심에 반짝반짝 빛났거든

이제 지금은 머리속에 넣어 둔 너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눈을 반짝이는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