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편지

작성자
아버지
2014-04-05 00:00:00
서울대생 미적분 배울때 漢字뜻부터 찾더라

소년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심심하면 동네 형들과 어울려 오토바이를 탔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됐다. 성적은 항상 중위권.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나도 서울대#8226연고대(SKY)에 진학하고 싶다. 교사들은 냉정했다. "네 성적으로는 어림없어."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교 1등 하는 친구를 반년간 쫓아다니며 공부 방법을 연구했다. "너 수학의 정석 풀더라. 그거 왜 푸는 거야?" "너 영어 단어 외울 때 노트 반으로 접더라. 3분의 1로 접으면 안 되는 거야?" 질문에 시달리던 친구는 "너 때문에 공부를 못 하겠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고1 겨울방학 때 깨달았다. 내 공부 방법은 잘못되었어. 암기만이 능사가 아니야. 먼저 이해를 해야 해. 홈런은 수능 당일 터졌다. 1998년 수능에서 그는 400점 만점에 379점을 받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서울대생 3121명의 공부법 빅 데이터

지난 1일 서울 서초동의 스터디코드 본사에서 조남호(35) 대표를 만났다. 스터디코드는 공부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 조 대표는 최근 서울대생 3121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공부법을 총정리한 책 스터디코드 3.0(웅진윙스)을 냈다. 2006년 출간해 8년간 10만부 팔린 스터디코드의 개정판이다.

공부 방법을 바꿔 대입에 성공한 조남호는 대학 입학 이후에도 공부 방법에 집착했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대생의 공부법을 연구하자고 결심했다. 120여 문항이 담긴 설문지를 만들어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3121명에게 응답을 받는 데 꼬박 4년이 걸렸다. 그렇게 얻어낸 빅 데이터를 관통하는 코드(code)를 추출했다. 그를 바탕으로 2005년 스터디코드를 세웠다.

1.서울대생은 이해 집착자다

서울대생 3121명의 공부 방법을 연구한 결과 조 대표가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은 이랬다. "얘들은 이해 집착자다." "서울대 애들은 끊임없이 왜 왜 왜라고 물어요. 미적분 문제를 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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