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썼는데 다 날라갔다...

인호 안녕~ 잘 지냄? 여기는 후쿠오카ㅋㅋ 전에 홍역 걸렸다고 했는데 잘 나았는지 더워지고 있는데 공부는 잘 되고 있는지 기숙사에서는 잘 자고 있는지 형들이 잘해주는지 또 다이어트 한다고 급식 입에 안 맞는다고 굶고 있는 거는 아닌지 걱정이다. 엄마 아빠가 잘 챙겨주고 있을테지만 혼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외롭지는 않을지 걱정이야. 나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일본도 지금 너무 더워 30도 가까이 올라갔어. 일본은 진짜 안 좋은게 인터넷이랑 와이파이. 여기는 와이파이가 어디가든 터지잖아. 일본은 지하철이 출발하면 와이파이가 끊겨.
지진 때문에 통신망을 많이 안만들었다고는 하는데 너무 불편해. 이 편지도 이제야 인터넷이 좀 잘 돼서 편지 쓸 수 있게 됐어.
너가 일본에서는 돈 걱정 하지 말고 놀 만큼 놀라고 해서 그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놀아. 아니 안 놀아. 여기서 배우는 내용들이 너무너무 어려워서 하루 공부한 거 따라가기도 벅차. 확실히 한국 대학이랑 좀 다른 것 같애. 여기서도 일본어랑 정치 배우는데 그걸 일본어로 배우니까 더 어려운 것 같아. 여기서 만나는 친구들은 대부분 너랑 같은 95년생들이어서 완전 애기들이야. 내가 다 챙겨주고 그래야돼. 너랑 같은 나인데 왜이렇게 다른지. 나는 여기서 20살이기 때문에 더 어려진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어. 그래도 가끔 세대차를 느끼기도 해. 여기서 생활하는 거는 불편하지는 않은데 돈이 확실히 문제야. 물가가 높아서 뭐 사지도 않았는데 2만원 넘고 그래. 그래서 여기 저기 알바도 알아보고 있어. 알바는 콘서트 알바 딱 두 번 해봤는데 콘서트에서 팬들한테 물건 팔고 이러는 알바였어. 담당자가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나를 좀 잘 봐주는 거 같아. 그런데 콘서트가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니라서 한달에 한 번 꼴로 밖에 못해. 그래도 그게 어디야 하고 생각해.
일본 방사능 어쩌구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거 잘 못느껴. 그런데 물이나 쌀 같은거 살 때는 꼭 원산지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