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많이 춥구나.
뛰기 좋아하는 네가 오늘도 운동장을 활보하고 있을런지

이상하지?
네가 집에 없으니 오히려 네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구나.
친구들을 만나러 환한 얼굴로 집을 나서던 모습
잠결에도 이불속으로 구슬이를 챙기던 모습
자리에 엎드려 휴대폰을 뒤적이던 모습
키위주스를 만들어 꾹~참고 안먹었다고 엄마한테 내어 놓던 모습까지
맞아.
엄마가 귀가하면 헐레벌떡 바닦에 떨어진 옷을 주워 올리곤 했지
잔소리가 지겹다고
혹시 그 잔소리가 지금은 그립지 않니?

우리가 나누던 대화들도 속속 생각나는구나.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또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그러한 일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너와 나의 관심사가 심리학으로 같다는 것은
우리에게 특히 엄마에게는 참 행복한 일이었다.

이제는 그 관심들을 너 자신에게 돌려보렴.

지금 너는 왜 그 자리에 있는지
그 힘든시간들을 선택하게 한 네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지금 보내는 시간들이 고통스러울 때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느낌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렇게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