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
오늘은 또 어떤 마음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지...

그러고 보니 우리 쭌이 벌써 19살이 되었구나.
늦었지만 올 한해 쭌이 소원하는 일들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엄마의 마음도 간절히 보탠다.

엄마는 한 해 늦게 등록된 주민번호로도.
만 나이로 박박 우겨도 결코 돌아갈 수 없는 50대의 나이가 되었다고
형이 놀렸다.

나쁘지 않아.
나는 나이가 먹어가지만 너희들 또한 한살 한살 마음이 성숙해 지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으니 염려는 점차 적어지고 든든한 마음이 생기는걸...

조금 있으면 넌 네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고
그 시간들을 성실히 임하다 보면
멋진 모습으로 강의를 하고 있거나
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버티게 하여주는 훌륭한 심리학자가 되어 있겠지.

가끔은 의문이 들곤 했었다.
내가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내가 나로 살아지지 않는 것 같은 마음 때문이었지.
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
그리고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우울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의 나는 왜 이 모양으로 생겼는지...
그 의문의 답이 심리학을 공부하며 어느정도 해소되었을 즈음
네가 심리학을 전공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난 너의 선택이 무척 반가웠지.
단순히 너와 나의 관심사가 같기 때문에가 아니라
너에게 썩 어울리는 일이 될 수 있었고
너의 삶이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어.

그러면서도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네가 왜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였어.
세계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부인이 악처였기 때문에
철학자가 되었다는 말이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