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환아....

아무런 연락이 없이 몇 주가 지나가니 잘 있겠지 하면서도 오히려 궁금해지는구나.
학원 수업이 재미있는지도 궁금하고.. 논술은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고...
학원 선생님께 전화하려다가도 ..
예전에 형이 기숙학원갔을 때 형 담당선생님께 궁금한 것 물어보면 그냥 통상적인
이야기 이상은 없더라고.. 그래서 선생님께 전화도 드리지 않고 우리 지환이 잘 있겠지 생각하고 지낸단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보고싶구나.
감기도 걸리지 않고 건강한거야? 입속이 헐거나 그렇지도 않고?
뭐 먹고 싶은 것은 없나?
얼마나 의젓한 모습으로 나타날까 .... 기대 반 설레임 반.....이다.

어제 형 소포를 받고 형이 옷 속에 끼워넣은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한참을 울었단다.
아직은 훈련 중이라 편지를 보낼 수 없는데... 형이 센스있게(지환이 흉내를 내서) 매일 하루의 일과를 조금씩 써서 옷 속에 끼워 보냇는데
이제 정식으로 공군에 합격해서 훈련을 받는단다.
훈련 첫날은 하루 종일 기압받고 욕먹고 지적받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생전 처음이라 적응이 되지 않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란다.
그래서 집생각이 더 많이 났다고 하더라/
하루 종일 혼나고 기압받고 밤에도 불침번서고 하는 준환이 모습이 그려져.
안쓰러운 마음에 지금도 눈물이 핑 도는구나..
형은 잘 지낸다고 했는데 엄마도 그럴거라 생각한단다.
준환이는 똑똑하고 눈치도 있어.. 그 곳에서 잘 처신할테니까..
그리고 이 훈련을 마치고 나면 더욱 의젓하고 강한 모습으로 나타나겠지..^^
안쓰기럽기도 하지만 더욱 의젓해질 모습이 기대된단다.

너도 없고 준환이 편지 때문에 쓸쓸한데 오늘은 아빠도 회사일로 늦으신다는구나.
가족끼리 한 지붕 밑에서 있다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가족이 모여있지 못하니..그 쓸쓸함이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