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반 27번 박정하

작성자
큰아빠
2007-02-02 00:00:00
정하 보아라!
벌써 2월달에 들어섰구나.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는 매서운 추위가 극성을 부리는데 그 곳 생활에 추위 걱정은 없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공부는 마음먹은대로 잘 되는지 지난 번에 다친 눈 부위의 상처는 다 아물었는지 다른 건강이 나빠진 것은 없는지 모두가 궁금하고 걱정이 된다.
그러나
굳건하고 멋진 사나이의 기상을 가진 박정하는
어떠한 어려운 조건이나 환경에서도 적응을 잘 해 내고 스스로를 잘 다스려 나가며 힘들고 고통스럽고 고독한 생활조차도 슬기로운 지혜로 잘 해쳐나가리라 믿고 있단다.
너와 동생 준하가
그곳에 훌쩍 떨어져 홀로서기 하듯 공부와 단독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꼬박 1개월이 되었구나.
40일은 매우 길게만 느껴졌고 그 많은 시간을 어쩌면 아직도 어린 너희들이 어떻게 지낼까 하고 걱정도 하고 기대도 많이 하였었지만 무심한 시간과 세월은 우리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리도 빨리 흘러갔구나.
그 사이에 지난번과 같은 해프닝이 있어 없어야 할 영광의 상처(?)도 새겼지만 그 또한 큰 교훈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크고 명예롭고 영원히 자랑스럽게 살아야 할 자존심을 하잘 것없는 일에 목숨걸듯 내 주먹과 몸을 사용해서는 아니된단다! 조그만 일에는 결코 나를 내세우지 말고 조금은 우직하고 바보처럼 늘 사랑스럽고 아음다운 마음과 몸짓으로 살아야 할 것이며 인생을 살면서 일생동안 한두번 내 인생 전부를 걸고 나 그리고 내 가족 그리고 너와 내가 어울어져 살아가야 하는 세상과 나의 나라 인류를 위해 정말 나를 다 바쳐 화를 내고 싸워야 할 그런 대의명분 있는 일에 나서서 피를 흘리고 싸워야 하는 것이지 하잘것 없는 일에 나서서 결코 사나이 기상을 더렵히지는 말도록 하여라!
사랑하는 정하야!
사나이는 결코 사사로운 일에 얽매여 좀팽이처럼 살아서는 안된다!
이제 중학생 생활을 마치고 고교에 진학을 하게 되는 너를 보면서 나의 오래 전 고교입학시절을 생각해 보았단다!
그 준비를 위하여 네 스스로 마음을 정하여 오늘의 그 교육을 받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