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승현에게(2탄)

작성자
고승현엄마
2007-02-02 00:00:00
사랑하는 승현에게


아들 잘 지내지?

지난 번 편지 제목에 승현이를 승형이라고 오타가 되어서 고치려고 하는

데 로그인이 다시 안 되는 거야. 몇 번하다가 속에 내용이 있으니까 덜 섭

섭하겠지 하고는 그대로 두었다. 이해해 줄거지?

그 곳 날씨는 어때? 여기는 어제부터 눈이 내려서 오늘은 빙판이 되었다.

출근하는데 차가 빙그르르, 좀 심했나? 약간 휘청, 아빠가 많이 놀라셨

어. 퇴근할 때는 길이 완전히 풀려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집에 왔더니 반가운 소식이 왔더군. 너무 반가워서 가방이 손에 있는지

도 모르고 읽었다. 잘 하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몸이 자주 아파서 무

척 걱정 된다. 그래도 슬기롭게 이겨난다는 너의 편지를 읽고 한편으로

맘이 놓이기도 하고 많이 컸구나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병원도 항

상 같이 가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는 잊지 않았겠지?

사랑하는 아들! 모든 것은 사상누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건강을 잃으면 공부가 무슨 소용 있겠냐? 공부도 건강을 바탕으

로 해야 하고 그래야 원하는 꿈도 이룰 수 있을거다. 아빠는 얼마 전에

편지를 쓰신다고 했지만 아마 힘드실거야. 누나는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

지. 인생에 있어서 너희 둘 모두가 가장 중요한 고비에 와 있잖니. 누나

는 더욱 그렇고. 둘 다 잘 이겨내리라 믿고 있는 거 잘 알거다.

승현이가 없으니까 왕 허전해.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1주일 남았구나. 마

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승현이가 되었으면 한다. 니가 주문한 원숭

이 모자라든지 책, 옷 등도 잘 챙겨서 갈게.

바깥소식은 네가 더 잘 알고 있군 그래. BC552-479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