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부러워 하더라

작성자
아빠
2015-03-10 00:00:00
아빠는 어제 혼자 산에 올랐단다.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우리 따님을 생각하면 고통을 같이 나누어야 하지만
아빠 건강도 지켜야 하고 또 해리가 휴가 나올때 같이 오를 산을 미리
알아 두려는 마음도 있었지~~~

산 정상 근처 큰 바위 사이에 늙고 구부러진 큰 소나무가 하나 눈에 들어 오더구나~~
족히 이삼백년은 되어 보이는 듯 한 나무 였지 ~~
그나무에 기대어 땀을 닦으며 가뿐숨을 다스리고 있는데 나즈막한 소리가
들려 오는 듯 하더구나 ~~~

"나는 인간들이 너무 부러워~~" 하고

신경 쓰지않고 산아래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투털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군

" 인간들은 모두 다 자기들이 축복받은 생명체 라는것도 모르고
그저 불평 불만 만 늘어 놓곤 해 ~~~" 라고

아빠는 그제서야 귀 기울여 들어 보려 했더니 한동안 바람소리만 귓가에
스칠뿐 넉두리도 부러움의 하소연도 없더구나 ~~~

잠시 후 바람 소리에 묻혀서 약간의 흐느끼는 듯 한 소리가 들리는듯 했어 ~~~
그 늙은 소나무는 흐느끼며 내게 말 하는것 같았어.

자기는 단 하루 만 이라도 인간이 되고 싶다고 ~~

맛 있는것 고루고루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갈 수도 있고

추울때는 따듯한 옷 주섬 주섬 껴 입을 수 도 있고

더울 때는 옷 벗고 시원하게 물놀이도 할 수 있는 ~~

그런 인간이 너무 부럽다고 ~~~

땅 속 흙 사이 사이에 있는 물기만 힘들게 조금씩 빨아 마시는게 고작이고

눈 비가 와도 태양이 뜨겁게 내리 쬐여도 꼼짝 하지 못하고

그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처량한 자기의 일생이 자기 스스로 생각 해도

너무 너무 불쌍 하다고~~~

자기가 어렸을땐 큰나무들 그림자 때문에